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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12지

한국의 동물민속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삶을 지키기 위한 원초적 본능으로 신앙미술을 창조했다.
바위그림 등이 그 초보적인 신앙미술이다. 신앙미술을 곧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된 동물상징으로 발전함으로써 생활문화와 사상, 관념, 종교 등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동물들은 원시시대 이래 인간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먹거리이기도 했다. 그 힘은 노동력으로도 이용되어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한반도에서도 바위그림이나 동물벽화를 비롯해 토우, 토기, 고분벽화 등에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은 그 당시의 여러 가지 생활문화나 종교, 관념 등을 표현하기 위해 어떠한 의미를 띠고 있는 동물상징(動物象徵)을 많이 사용했다. 바위그림이나 동굴 벽화를 비롯하여 토우와 토기, 고분 벽화 등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들 동물상징은 그 당시 사람들의 의식(의미와 관념)세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생활상의 일부분을 표현하고 있다.
① 동물이 가진 강한 힘과 거대함은 그 동물이 주는 재해나 위험 등에 대하여 공포감과 범상하지 않는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이러는 심리적 동기가 ‘무서운 존재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또는 지킴이의 동물신'으로까지 인식하게 된다.
호랑이가 민속신앙에서 대표적인 동물신이다. 호랑이는 실상 인간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힘과 용맹을 지녔다. 그 힘과 용맹성으로 인해 호랑이를 두려움과 존경의 이중적인 관념이 복합되어 마침내 호랑이를 신성한 존재로, 신(神)으로써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호랑이를 곧 산신이라고 생각하여 호랑이에 대한 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즉, 동예(東濊)에서는 ‘祭虎以爲神'이라 하였다. 깊은 산에 사는 호랑이에 대한 숭배와 신앙은 비단 동예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반도 전체의 보편적인 신앙이었을 것이다.
호랑이는 큰 산이 있는 곳에서 산악숭배를 구상화하여 받들어지기 시작하다가, 점차 각 마을의 수호신으로 동제당에 모시는 민중화된 산신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민간신앙화 된 산신은 불교와 습합하여 사찰 내에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 들어서게 되었다. 산신도는 깊은 산 그윽한 골짜기를 배경으로 소나무 아래 기암괴석 위에 앉은 도인 모습의 산신을 그리는데, 산신 옆에는 반드시 호랑이를 배치하고 있다. 호랑이는 산신 옆에 사납지 않으면서 위엄이 있고 또 정감있는 모습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②동물은 재생(再生)과 변형(變形)의 신비적인 능력과 미래를 미리 예견(豫見)하는 능력을 가졌다. 곰과 뱀, 개구리 등은 겨울잠의 죽음에서 새봄의 재생으로 이어진다. 기러기 등의 철새는 한 계절 어디론가(옛날 사람들은 천계, 신선계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동물들의 이러한 능력은 죽음에서 살아나는 재생, 신의(神意)의 전달자 혹은 중계자로서 보다 높은 신령(神靈)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곰(단군신화), 뱀, 여우 등 여러 동물들은 변신담(變身譚)에서 보듯이 변신을 하여 사람을 현혹시키거나, 인간이 해치면 보복을 하고 은혜를 입히면 보은한다. 대부분 동물들의 감각은 사람을 초월한다. 사람의 능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미래의 일나 자연현상을 미리 알아서 예조(豫兆)를 보인다. 나라의 흥망, 기후의 변화, 현군과 성현의 생몰, 국가대사 성패 등을 미리 알려주는 동물 사례는 역사기록에서 엄청나게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동물들의 이러한 초자연적 능력에 대한 관념은 동물숭배로 나타난다.

③ 공포감을 느끼는 심리적 동기 못지 않게 동물에 대한 친밀감이나 식료(食料)제공, 노동력으로서 갖는 효용성 등 그 은혜에 대한 감사를 바탕으로 해서 동물숭배가 이루질 수도 있다. 소의 경우 우리 나라의 농경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뛰어넘어 마치 한 식구처럼 생각되어 왔다.

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노동력일 뿐 아니라 운송의 역할도 담당하였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비상금고의 역할까지 하였다. 사람들은 사람 이외에는 소가 가장 친숙했던 동물이었다. 소는 우직하나 성실하고 온순하고 끈질기며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순종한다. 이러한 소의 속성이 한국인의 정서 속에 녹아들어 여러 가지 관념과 풍속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라고 했다. 농경을 본으로 삼아 온 한민족에게 오랜 옛적부터 전해 오는 소의 심상(心像)은 우직·희생·성실의 표본이었다. 소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현실적인 이용도가 높은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하고 군자다운 성품으로 인해 특별한 상징성과 신성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민화에서 많은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민화는 일상적인 생활과 밀착되어 세시풍속과 같은 행사용으로 제작하거나[歲畵], 집안 곳곳의 문, 벽장, 병풍, 벽 등을 장식하거나[치레그림], 또는 여러 가지 나쁜 귀신을 막는 주술적인 성격의 액막이 그림[門排]으로도 그려졌다. 민화(民畵]의 소재로는 새, 동물, 물고기 등이 있다. 특히 늙지 않거 오래도록 장수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십장생도(十長生圖)에도 거북, 사슴, 학 등을 동물이 들어있다. 이처럼 우리가 가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바위그림, 고구려 벽화고분,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토우, 통일신라의 십이지 상, 조선의 민화 십장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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