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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재
3.조선시대의 신분증(호패)

여러분들이 만으로 18세가 되면 나라에서는 주민등록증이라는 것을 발급해주게 됩니다. 이때의 기쁨은 이제 당당한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오랜 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큰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등록증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아직 발급 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주민등록증은 처음 우리가 느꼈던 벅찬 기쁨과는 관계없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문서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안가 군대에 간다는 뜻도 되고, 또 이런 저런 세금을 부과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가 됩니다.
이렇게 신분증은 단순히 내가 누군가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호패
호패
(조선시대의 신분증)

지금의 주민등록증 제도와 거의 유사한 것이 조선시대의 호패제도입니다.
호패는 조선시대 16세 이상의 남자가 차고 다닌 신분증이었습니다. 이 제도는 고려 공민왕때 처음 시행되었으나 조선 3대 태종 때에 들어와 비로소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었습니다.

그 목적은 각 집안을 명백히 알아보아 세금을 부과할 백성의 수를 파악하고, 직업·계급을 분명히 하는 한편,
신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를 모집하는 것과 나라를 위해 일정기간 노동력을 제공하는 부역의 기준을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을 나라에서 정확히 헤아려서 누구 한 사람도 세금이나 군대 갈 의무를 피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그렇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이 제도는 곧 주민명부와 병역의무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 여러 가지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므로 정말로 반갑지 않은 존재였음이 분명합니다. 이 시대는 지배층의 백성에 대한 수탈이 아주 심하였고 백성들은 정말로 가난한 삶을 살았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나라에 대한 의무를 피하기 위하여 양반의 노비로 들어가거나 호패를 위조하는 등 법을 어기는 일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나라에서는 이러한 백성들의 불법을 더욱 잘 감시하려고 ‘5가작통법’이라는 제도를 함께 실시하게 됩니다. 이것은 한 마을의 이웃 다섯 집안을 하나로 묶어 서로 법을 어기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세금을 공동으로 내도록 하는 제도였습니다. 혹 어느 한 집안이 세금이 너무 많아 도망을 하게 된다면, 나라에서는 나머지 네 집안에 그 부담을 떠넘기게 되므로 나라의 세금 수입에는 별 차이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남아있는 백성들만 어려워지게 되므로, 서로 도망가는 집안이 나오지 않도록 감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호패제도는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문서이면서, 조선의 양반 지배층이 백성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한 통치 정책으로 실시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