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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재
2.숫자나 동물에는 무슨의미가 있을까?

음양수

우리 조상들은 음양사상에 따라 음수인 짝수보다는 양수인 홀수를 좋은 수로 많이 썼습니다.
따라서 1, 3, 5, 7, 9를 0, 2, 4, 6, 8보다 즐겨 사용했으며 그 중에서도 설날(1월1일), 삼짇날(3월3일), 단오(5월5일), 칠석(7월7일), 중양절(9월9일)과 같이 양수가 겹치는 날을 더 좋아했는데 이것은 기운이 꽉 찬 날, 생명이 충만한 날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 죽은 사람 장사날 수가 3일장, 5일장, 7일장인 것은 저 세상에 가기 전 마지막 양의 날이기에 그렇게 하였으며 절을 남자는 2배, 여자는 4배하는 것은 죽은 사람은 음의 세계이므로 2번하고 여자는 음이 겹치므로 4번 하는 것입니다. 또 혼례식 때 신부는 절을 두 번하고 신랑은 한 번 하는 것은 신랑은 양, 신부는 음으로 음양의 이치를 맞춘 것이고 음식의 밥상도 3첩, 5첩, 7첩, 9첩으로, 집도 3칸, 5칸, 7칸 등으로 백성들이 사는 집은 99칸까지 지었습니다.


숫자 3

옛날에 아들 낳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삼불제석도를 많이 그렸습니다. 이 삼불제석은 아기를 점지해주고 병으로부터 지켜주는 신으로 산신, 칠성, 독성 삼신을 그린 그림입니다. 불은 부처를 뜻하며 산신은 아이를 낳는 것을 관장하는 신, 칠성은 아이의 명을 관장하는 신, 독성은 병마를 막아주는 신으로 삼성각에 모십니다.
또, 나쁜 일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부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삼재수라고 해서 재수가 없는 때가 있는데 그 나쁜 재수를 막기 위해 세 마리의 매를 그려 문설주에 부쳤습니다. 세 개의 대가리를 가진 매가 먹이를 쪼아 먹는 매서운 눈매를 통해 강력한 힘에 의지하고자 했습니다. 이와 같이 두 번째 특징은 3을 많이 쓰고 좋아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물으면 7을 가장 선호합니다. 럭키세븐, 세븐 스타 등 7을 행운수로 생각하나 3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성, 최고, 최대, 신성, 장기성, 종합성의 의미로 쓰입니다.


숫자 4

그 외 4, 5, 9, 10, 12, 100 등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썼는데 4는 죽음을 연상하는 사로 불길한 수로 가장 많이 생각했고 다른 의미로 4방위, 4주, 4계절, 사해, 사민, 사천왕, 사군자, 문방사우, 사상의학 등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네 기둥이 있어 중심이 온전해 질 수 있는 수로 생각했습니다.


숫자 5

5는 음양오행의 조화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수로 생각했습니다. 즉 다섯 가지 색으로 청, 적, 황, 백, 흑, 5가지 맛으로 짠맛,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5상으로 인의예지신, 5관으로 눈, 귀, 코, 혀, 피부 등 5음으로 궁, 상, 각, 치, 우 등 5행사상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이 이치에 맞게 갖추어진 완전함을 뜻하는 수입니다.


숫자 9

9는 양의 기운이 충만한 수로 사용되었으며, 높다, 깊다, 길다, 많다 등의 의미로 구천, 구중, 구곡간장, 구중궁궐, 구미호, 구사일생, 구룡강, 구룡도, 구룡폭포, 구룡연 등에 쓰였습니다.


숫자 10

10은 하나의 굽이를 넘어선 수, 하나의 매듭이 끝난 수로 십년감수,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 십시일반, 십인십색, 십중팔구,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사람 속은 모른다.” 등에 쓰였습니다.


숫자 12

12는 굿의 12거리,12신장, 임금 수라상 12첩, 열 두 하님, 열 두 대문, 열 두 폭 치마 등 12지와 1년 12달을 상징하는 수에서 파생되어 쓰는 수입니다.


숫자 100

백은 많음을 뜻합니다. 백 개의 성이라는 뜻의 백성, 여러 학자들을 백가, 모든 벼슬아치들을 백관, 다양하다는 뜻으로 백화점, 백해무익, 백과사전, 백문이불여일견, 백만장자, 백배사죄, 백년손님, 백년가약, 백일해, 백일기도 등이 있습니다.


우리 문화재 곳곳에 깃들여져 있는 동물들의 상징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 높고 넓은 창공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옛날의 유물과 고분벽화 등에는 새의 형상을 새긴 문양이나 그림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사람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에 새가 직접,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새가 죽은 영혼을 태우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하늘나라의 영혼과 인간의 세계를 내왕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의 유물과 고분벽화 등에는 새의 형상을 새긴 문양이나 그림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벽화에 나타난 그림에서 새와 관련되거나 새의 깃을 꽂은 사람이 상류계급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사람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에 새가 직접,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새 중에서 학은 글공부로 벼슬한 문관들의 관복 흉배에 수를 놓았습니다.

김홍도의신생도
김홍도의 신생도
(목각기러기와 결혼식)

높은 벼슬을 한 신하에게는 두 마리의 학을, 낮은 벼슬을 한 신하에게는 한 마리를 붙여 주었는데 국가민속문화재문화재 2호인 심동신이 참판으로 있었을 때 입었던 '운학금환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붉은 색 바탕에 청, 황, 백 삼색으로 학과 구름을 수놓아 고고한 학자풍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도자기, 병, 잔, 동경(거울),문갑, 함, 필통 등 여러 가지 공예품에도 학의 문양을 많이 사용했는데, 대개 학과 구름, 학의 입에 불로초나 나뭇가지, 구름, 꽃 등을 물린 모양을 새겨 장수를 기원하거나 운이 찾아들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장생불사한다는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과 함께 십장생으로 기품과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까치가 서민적이고 친근한 존재라면 학은 품격이 높고 귀한 모습을 나타낸다는 사실 때문에 옛 선비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학을 즐겨 그리고 시로 읊었으며 베개, 주머니, 신하들의 옷, 결혼식이나 제사지낼 때 입는 예복 등에 수를 놓았습니다. 까치는 길조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고, 까마귀가 울면 사람이 죽거나 불길하다고 하였습니다. 또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까치는 좋은 일과 기쁨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옳고 그른 것의 분별을 깨우쳐 주는 등 은혜를 알고 이를 갚을 줄 아는 새로 생각하였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신행도를 보면 기럭아비가 신랑 앞에 목각 기러기 한 쌍을 들고 가고 있습니다. 왜 결혼식에서 기러기를 썼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기러기를 생각할 때 암놈과 수놈이 서양의 잉꼬처럼 사이가 좋은 새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지극한 새로 혼례식에 기러기를 사용했습니다. 의와 사랑 그리고 정절을 지키라는 뜻에서 신랑이 신부 집에 혼례의 첫 의식으로 기러기 한 쌍을 먼저 바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기러기는 신랑 신부에게는 사랑의 언약으로, 결혼식에 온 사람들에게는 해로의 서약의 뜻으로 쓰였던 새로 홀로된 신세를 '짝 잃은 기러기 같다.',짝사랑하는 사람을 일컬어'외기러기 짝사랑'이라는 속담이 사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외에 기러기는 가을에 오고 봄에 돌아가는 철새이기에 그리움, 이별, 고독함을 일으키는 새로 우리나라의 시조나 가곡 등에서 많이 나옵니다.

이처럼 옛날사람들은 새에 상징과 의미를 부여했으므로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쉽게 옛날 사람들의 사상과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랑이는 옛날이야기, 그림과 조각 등에 많이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호랑이가 맹수임에도 불구하고 의롭고 우호적이며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호랑이는 무섭고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동물로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는 등 호랑이가 노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편을 썼습니다. 이처럼 신령한 존재로 생각한 것은 호랑이가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의지하고 싶은 욕구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호랑이의 역할을 의로운 존재로 설정하고 용맹성과 강력한 힘을 이용해 인간을 괴롭히는 각종 잡귀와 나쁜 것들을 물리쳐 주는 동물로 상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호랑이를 인간의 편으로 설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호랑이에게 담뱃대를 물리고, 곶감 이야기에 끌어들여 황급히 도망가는 어수룩한 호랑이를 탄생시킴으로써 우리와 친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변화해 오면서 호랑이와 관련된 우리 문화는 다양해졌습니다. 호랑이는 수호신으로서, 산신의 사자로, 12방위 중의 한 방위를 지키는 지신으로 쥐, 소,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의 동물과 함께 띠로서 설정되어졌던 것입니다.

호랑이 용
호랑이

또 우주를 다스리고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동물로 동쪽에는 푸른 용, 서쪽에는 흰 호랑이, 남쪽에는 검은 거북, 북쪽에는 붉은 봉황이 있다고 생각하여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라 하여 묘 자리에서 동쪽을 지키는 신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호랑이는 각종 산신도, 까치 호랑이, 담뱃대를 문 호랑이 등의 민화와 호랑이와 곶감과 같은 이야기, 노래, 생활용품에서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익살, 건강한 풍자, 친밀한 솔직함이 살아 숨 쉬는 동물입니다.

용은 상상의 동물입니다. 봉황, 기린, 해태, 백호, 주작, 현무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들 중 용은 그 권위와 조화로운 능력에 있어서 단연 압도적입니다. 용은 물에서 나며 색을 마음대로 변화시키고, 번데기처럼 작아지기도 하고 천지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으며, 짧거나 길어질 수 있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위로 치솟을 수 있으며, 밑으로 내려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까지 잠길 수 있고, 어둡게나 밝게도 할 수 있는 동물입니다. 옛 사람들은 용에게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소의 귀, 사슴의 뿔, 뱀의 목덜미, 조개의 배, 잉어의 비늘 81개,
호랑이의 발, 매의 발톱, 긴 수염, 구슬 등 9개의 동물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것으로 만들었고 최고의 권위를 지닌 동물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날짐승, 들짐승, 물에 사는 동물의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는 용은 힘과 권위를 상징하여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의 덕을 용덕, 그 지위를 용위, 임금이 앉은자리를 용상, 용좌, 임금이 입은 의복을 용의, 용포, 임금이 타는 수레를 용가, 용거,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 임금이 즉위하는 것을 용비라 하였습니다.

또한 용은 나라를 지키고 왕권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져 신라시대 문무왕은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경주 동쪽 감포 앞바다에 묻혔습니다. 또한 용을 불교의 법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생각하여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에 용의 머리를 새겨 두었으며, 나무로 지은 집의 지붕 위에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용을 장식한 것을 비롯하여 절의 범종, 돌비석, 향로, 도자기 등 수 많은 곳에 용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용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에게 무사함을 기원하는 대상인 동시에 풍어를 비는 대상이며, 물에 관한 모든 일을 주관하는 용신신앙으로 마을식수의 고갈을 예방하는 샘제, 용왕제의 대상이며, 기우제의 대상으로 '용'자가 들어간 연못이나 강, 바다, 산, 바위 등에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또한 성인이나 군주와 같은 큰 인물이 탄생, 국가의 좋은 일과 나쁜 일 등에 이용되었습니다. 이런 용은 우리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동물로 수많은 전설, 신앙, 문학과 미술, 땅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나라를 지키고 천지조화를 부리는 능력자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의 기린흉배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상서로운 짐승인 기린이 수놓아져 있는데 이 짐승은 산 풀을 밟지 않는다는 어진 짐승으로 성스럽고 위대한 왕의 치세 때에만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기린의 수컷은 기, 암컷은 린이라고 합니다. 이 짐승의 출현은 매우 드물며 흔히 기린이 출현하면 현인이나 뛰어난 성군이 곧 태어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또 청자기린유개향로에 꿇어앉은 기린을 모양으로 향로 바탕을 3발로 떠받치고, 뚜껑 한복판에는 꿇어앉아 뒤를 돌아보는 기린 형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기린의 모습은 뿔이 없는 작은 사슴처럼 사슴의 목에, 소의 꼬리에, 이리의 이마에, 말의 굽을 가지고 머리에는 화살과 같은 살로 된 뿔을 하나 가진 상상의 동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