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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
2.백로이야기(백로)

저는 온몸이 하얗고 큰 날개와 짧은 꽁지, 두 개의 긴 다리와 긴 목을 가지고 있는 우아한 새랍니다. 희고 깨끗한 내 모습 때문에 옛날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와 그림들을 보면 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참 많답니다. 또 옛날부터 사람들은 ‘백로가 깃들면 부자 마을이 된다.', ‘백로가 찾아오는 곳은 좋은 곳이다.’ 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우리들을 좋아하고 반겼답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우리들의 서식지는 모두 5곳입니다.

백로
백로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제209호),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면 용월리(제211호),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포매리(제229호),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제231호),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제248호)가 백로 및 왜가리 서식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백로의모습
가까이에서 본 백로의
모습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 외에도 우리 친구들은 여러 곳에서 살고 있지만 백로 분비물 때문에 나무가 죽고, 번식기에 사람들이 찾아와 방해하기도 하고 또 먹이 사냥터가 오염되는 등 살기가 점점 어려워져 친구들은 점점 이곳에 살기가 싫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 땅을 찾는 우리 백로의 수가 줄어들고 있답니다. 나는 우리 조상 때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오던 이곳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태어난 이곳,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러나 이런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살기가 무척 어려워요.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백로 가족의 편지

우리는 부리와 다리가 가늘고 길며 S자 모양으로 구부릴 수 있는 목을 가지고 있어서 물속에서 먹이를 잡아먹기에 알맞도록 되어 있습니다. 먹이가 눈에 띄면 S자 모양의 긴 목을 용수철처럼 길게 늘여서 재빨리 먹이를 잡습니다. 우리는 물고기·개구리·뱀·새우·곤충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4월 중순쯤에 이곳을 찾아와 여름을 보내고 겨울이 되기 전에 먹이를 찾아 따뜻한 동남아 쪽으로 가서 겨울을 보내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여름철새라고 부르지요.(단 대백로는 겨울철새랍니다.) 또 설객(雪客)이란 별명도 있는데 이는 눈처럼 흰 나그네란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또 이곳에서 알을 낳기 때문에 나그네라고 불리기는 싫어요.
잠시 여행 갔다가 돌아왔다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의 숲이랍니다. 이곳 주변에는 논·남한강·금당천·신진천이 있어서 주로 물 속 생물을 먹는 우리에게는 먹이 구하기가 참 좋답니다. 게다가 이곳 사람들이 우리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둥지를 칠 수 있는 나무도 심어주는 등 우리를 위해 애써주고 있기 때문에 살기 좋아요.
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많을 때는 1,000마리 이상의 백로들과 왜가리들이 이곳에서 같이 살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둥지를 치는 숲의 나무들은 점점 말라 죽게 됩니다. 예전에도 우리 동네 중앙에 400년이 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백로가 그 나무에 살아서 나무가 점점 죽어갔어요. 그래서 점점 주변의 참나무로 이사해 가는 경우가 많아졌답니다. 하지만 이 참나무들 역시 우리들 배설물의 피해로 인해 점점 말라 죽어가고 있어요.

약 10년 전부터는 사람들이 죽어 가는 나무를 대신해서 아카시아와 소나무를 그 옆에 심었는데 아카시아는 비교적 잘 견디고 있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좁은 곳에서 지나치게 많이 살면 환경이 파괴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곳에 사는 사람이나 동물들도 살 수 없어지겠죠.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아껴야 한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 209호로 지정되어 법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답니다.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번식지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번식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해주는 방법은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4∼7월 사이에 번식을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들면 우리는 번식하는 데 방해를 받게 되고 결국은 새끼를 낳을 확률이 10∼30%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죠. 여주에서는 이런 우리들의 사정을 알고 우리들의 번식지 주위에 철망을 설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또 농약을 함부로 뿌리고 몸에 해로운 화학약품들이나 쓰레기들을 함부로 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도 문제입니다. 이런 쓰레기 때문에 오염된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뱀·우렁이 같은 것을 먹고 병들거나 죽어가서 해마다 우리 가족의 수가 줄어들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알지만 우리 가족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