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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2.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석전대제)

제사(의식)는 왜 생겼을까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수많은 제사의식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삶의 터전인 땅과 하늘을 다스리는 신(神)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신을 위하여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 동예에서는 무천(舞天)이라는 제사를 지냈고, 기우제(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면서 하늘에 지내는 제사)와 기청제(홍수가 났을 때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하늘에 지내는 제사)와 같은 의식이 생겼으며,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직단(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사를 드리는 곳)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상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믿음은 조상숭배(조상을 높이 받들어 모시는 것)의 정신으로 이어져 조상을 위한 제사의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일반 사람들은 가묘(돌아가신 조상들의 위패를 모셔 놓는 곳)를 두고, 왕실에서는 종묘(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셔 놓는 곳)를 두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올리곤 하였는데 지금도 그 모습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묘와 사직단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은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으로부터 유교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함께 들어온 대표적인 제사의식으로는 석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석전대제란 무엇일까요?

석전이라 함은 옛날 중국에서 자연이나 조상들의 묘에 올리던 제사와 학교에서 앞선 성인들과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하여 올리던 제사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시대가 내려오면서 학교에서 행하는 제사만을 석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봄·가을·겨울에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스승들 중 훌륭하신 분께 석전을 올렸는데 시대에 따라 모시는 분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대부분 공자를 으뜸으로 받들었습니다. 석전을 올리는 사당을 마련하여 그의 학문을 배우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큰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석전대제라고 합니다.

석전대제
석전대제
(국가무형문화재제85호)

우리 나라의 석전대제

우리나라에 ‘유교’가 언제 전해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고구려때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신라에서는 당에 갔던 사신이 당의 최고 교육기관인 국학에서 거행(행사를 진행하는 것)되는 석전의식을 보고 와서 신라에도 학교를 세우고 똑같이 석전의식을 지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는 성균관(나라에서 운영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국자감이라고도 하였음)에 대성전(석전을 올리는 사당)이 세워지자 왕이 직접 그곳에 행차하여 성대하게 석전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성균관을 새로 짓고 대성전에 공자를 비롯한 훌륭한 스승들의 위패를 모셨으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석전을 올렸습니다. 지금도 봄(음력 2월)과 가을(음력 8월)에 날짜를 정해 두고 석전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공자의 생각과 지식을 정리한 유교의 기본정신은 충(忠)과 효(孝)라고 간추려 말할 수 있습니다. 석전은 유교를 만든 공자를 으뜸으로 모시고 드리는 제사이므로 이는 곧 공자의 학문과 생각을 배우고 따른다는 뜻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석전대제를 올리면서 우리 조상들은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길렀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바탕이 되어 우리 민족은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굴복하지 않고 굳건히 역사를 이어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던 석전대제는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서울의 성균관대학에 있는 명륜당에서 거행되고 있는데, 그때 연주되는 문묘제례악과 함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란 일정한 모양이 있어서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다른 문화재보다 쉽게 변화될 수 있고 또한 없어지기도 합니다. 석전대제 속에 이어져 온 충과 효, 믿음과 예의 같은 훌륭한 민족정신이 변하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깊은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