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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8.땅에 뿌린 노래(농요)

농요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민요는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기능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동요는 아이들이 부르거나 아이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 부녀요는 부녀자들, 즉 여자들이 주로 부르는 노래, 어부요는 어부들이 고기 잡는 일에 관련하여 부르는 노래 등이다.
그럼 농요는 누가 부르는 노래일까요? 그래요. 농부들이 논이나 밭 또는 집 마당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농사짓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봄이 되면 논에 모를 심고, 여름 내내 비료와 물을 주어 잘 키워 내고, 가을이 되면 벼를 베어 타작을 하면 쌀이 나오지요. 밭에서는 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가꾸어 채소나 야채를 거두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일의 고단함을 덜어주기도 하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일의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답니다.

고성농요
(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그래서 ‘모내기소리’, ‘논맴 소리’, ‘타작 소리’, ‘ 밭매기소리’ 등의 농요가 생겨났지요. 특히 이런 노래는 주로 여러 사람이 주고받기도 하고 목청껏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흥이 나 저절로 손놀림도 빨라지고 해 저무는 줄도 모르게 하루 일을 끝낼 수가 있었지요.


농요는 어떻게 전해져 왔을까요?

“영차! 영차!”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혹시 줄다리기 시합을 할 때 힘을 합하기 위해 내는 기합 소리는 아닐까요? 그러면 이런 기합소리는 노래일까요? 아닐까요? 정답은 노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농요는 일의 리듬 속에서 나왔습니다. 논이나 밭을 갈 때 소를 모는 소리, 도리깨로 마른 보리를 때리면서 내는 소리, 6월의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좁은 논틀에 서서 여러 사람이 모를 심을 때마다 박자를 맞추는 소리, 이런 소리들은 부르짖음일 뿐이어서 노래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리들이 리듬을 타고 반복적으로 나오고 여기에 일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소리 중간 중간에 한 소절씩 가락을 넣어주면 버젓한 노래가 됩니다. 이렇게 일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대부분의 농요에 나타나는 형식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메기고 받는다고 하지요. 이런 노래들은 같은 종류의 농사일이라도 지방마다 다른 가사와 가락으로 불렸습니다. 그것은 지방마다 음식 맛이 다르고 사투리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농요는 일을 하면서 부르기 때문에 일의 빠르기에 따라 빠르게도 느리게도 불렀습니다. 따라서 농요는 ‘이렇게 부르는 것이 정확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틀린 말이 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지방마다 사람마다 다양한 가사와 선율에 얹어 부르며 농부들의 수고를 덜어 주었던 농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전승하게 된 것입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농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농요 중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진도의 남도들노래와 고성농요, 예천 통명 농요입니다. 고성농요는 옛 소가야의 도읍지였던 고성지방의 민요로, 모를 찌면서 부르는 긴등지가와 잦은 소리들, 도리깨 타작소리 및 치기나 칭칭 등이 있습니다. 예천지방은 주변의 안동·영주·함창지역과 더불어 독특한 민요 권을 형성하고 있어 경상도에서도 개성이 뚜렷한 고장입니다. 통명농요엔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장원질 소리, 벼타작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