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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6.흥겨운 우리 장단의 맛을 느껴봐요(산조와 병창)

산조와 병창을 들어본 적 있으세요? 많이 생소하실 거예요. 산조나 병창은 민요처럼 쉽게 따라하고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에요. 그래서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은 주로 감상을 하게 되죠. 생활 속에서 많이 들어본 다음 음악의 구성에 대해 살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러면 산조와 병창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요.


가야금 산조

산조는 아주 자유롭게 연주하는 곡인데 ‘허튼 가락’, ‘흐드러진 가락’이라는 이름에서도 그 성격을 알 수 있어요.
흐드러진 가락이라니 조금 색다르죠? 이것을 이해하려면 산조의 바탕이 된 시나위를 알아야 해요. 시나위는 굿판에서 무당이 춤을 출 때 연주하는 음악 이예요. 여러 명의 악사가 각기 다른 악기를 고정된 악보 없이 순간순간 연주해 나가죠. 고정된 악보가 없으면 하나도 맞지 않을 것 같은데 묘하게도 맞아 들어가요.
또 예측할 수 없는 가락의 진행으로 몸을 들썩이게 하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죠.
이렇게 자유로운 시나위 가락을 장단이라는 틀에 넣어 연주하는 것이 바로 산조예요. 시나위보다 형식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은 같아요.

가야금산조및병창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거문고·대금·아쟁 등 선율악기마다 산조음악이 있어요. 한 사람이 악기 하나를 연주하고 장구가 반주를 해요. 장구를 치는 고수는 ‘어이, 잘한다’와 같은 추임새로 흥을 돋우어요. 판소리와 비슷하죠? 맑고 영롱한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야금은 산조라는 새로운 음악형식을 만나 더욱 진가를 나타냈어요. 속삭이듯 재잘거리고, 높아졌다 낮아졌다 이어지는 가야금산조의 가락은 듣는 사람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죠.
  가야금산조는 어떤 원리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아주 느리게 시작해서 서서히 빨라지다가 매우 빠르게 몰아가 끝내요. 이런 구성은 듣는 사람을 서서히 긴장시키며 신명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구성이죠.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장단이에요. 가장 느린 진양조부터 서서히 빨라져 중모리, 중중모리로 흥취를 돋운 뒤 숨 가쁜 자진모리로 신명을 끌어올려 격정적인 휘모리로 끝이 나요.
  가야금산조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은 김창조(1865~1920)라고 해요. 이분을 시작으로 최옥산·안기옥·김죽파 등 많은 사람에게 전수되었는데, 스승의 가락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산조가락을 만들어 냈어요. 그래서 김창조류·김죽파류·최옥산류 등으로 유파를 이루고 있어요. 1968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가야금병창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거기에 맞추어 스스로 노래하는 것을 말해요. 거문고병창도 있었으나 지금은 하지 않아요. 병창은 가야금산조를 만든 김창조가 처음 시도했다고 해요. 그는 판소리도 잘했는데 가야금이 전문이다 보니 이 사람만을 따라 다니는 고수는 없었던 모양이에요. 소리를 하고 싶어도 고수가 없어 흥이 살지 않았는데, 시험 삼아 가야금을 반주에 단가를 불러보았다고 해요. 그랬더니 여태껏 느끼지 못한 진기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거죠.
가야금병창은 단가나 판소리 중 한 대목을 따다가 가야금 반주를 얹어 불러요. 단가로 ‘죽장 짚고’, ‘제비노정기’, ‘녹음방초’를 부르고, 판소리로 ‘사랑가’, ‘수궁가’, ‘고고천변’을 불러요. 이들은 노래가 표현하려는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장단을 가지고 있어요. 판소리와 가야금이 어우러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판소리와 가야금 특유의 음색이 어우러지는 그 장면. 아마 넘치는 신명으로 몸이 들썩들썩할 거예요. 이처럼 가야금 병창의 맛은 판소리와 가야금의 기가 막힌 어울림에 있어요. 사람의 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구별될 수 없을 만큼 조화를 이룬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