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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5.우리의 노래, 다시 찾고 불러봐요!(민요)

경기민요 - 경기긴잡가

늴리리야’나 ‘도라지 타령’, ‘풍년가’는 한 번쯤 들어 보셨죠? 이 민요들은 경기도에서 많이 불렀는데, 지금 소개하는 것은 경기민요이면서도 조금은 생소한 ‘경기긴잡가’예요. ‘경기긴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노래로 이 지역 특유의 민속악적 가치가 있어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 받았어요.


그런데 왜 긴잡가라고 했을까요? 노랫말이 길어 긴잡가라고 하는데 모두 12곡이 있어요. 경기 12잡가 중 제일로 치는 것은 ‘유산가’예요.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이렇게 시작되는데 언뜻 들어본 것 같기도 하죠? 이 노래는 전라도에서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틔우기 위해 부르는 단가의 ‘만고강산’, ‘죽장망혜’와 내용이 거의 같아요. 또 12잡가 중 ‘소춘향가’, ‘집장가’, ‘형장가’가 춘향전을 소재로 하고, ‘적벽가’나 ‘제비가’도 판소리와 비슷해요. 그래서 경기긴잡가는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뒤에 나온 노래라고 해요. 이 민요는 노래를 불러 먹고사는 소리꾼이 떠돌아다니며 전국으로 퍼뜨렸어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두루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노래의 느낌은 어떨까요? 잘 들어보면 가볍고 흥겨운 놀이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서울 주변의 민요는 대부분 이런 느낌인데 왜 그럴까요? 민요에는 그 지역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인데, 서울은 어떤 특징이 있죠? 수백 년 간 나라의 중심지로 언제나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었죠? 그래서 상업과 도시문화가 발달했고, 노래도 가볍고 경쾌하죠.


남도민요 - 남도들노래

남도는 전라도를 말하죠? 그리고 진도는 섬이에요. 섬 지역이다 보니 다른 지역 민요와 섞이지 않아 지금까지도 토속적인 민요를 가지고 있어요.
섬 지역은 어업이 발달했을 것 같은데 진도는 들판이 많아 대부분이 농사를 져요. 일을 할때 힘든 것을 잊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는데,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를 들노래라고 해요. 그 중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전해오는 들노래가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받았어요.

남도들노래
(국가무형문화재
제51호)

진도들노래는 모를 찔 때, 모를 심을 때, 논을 맬 때 부르는 노래로 되어 있어요. 모를 찔 때는 ‘모뜨는 소리’, 모를 심을 때는 ‘모심기는 소리’, 논을 맬 때는 ‘절로 소리’를 불러요. 그리고 한 해의 논매기가 다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서 농사가 제일 잘 된 집 머슴을 소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질꼬냉이’를 불러요. 이들 노래는 ‘긴절로 소리-잦은절로소리’처럼 전부 ‘긴-잦은’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긴’은 느림을, ‘잦은’은 빠름을 말하죠. 왜 그럴까요? 농사일을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일에 열중하여 서서히 부르다가 일을 마칠 때쯤엔 홀가분하게 조금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죠.

진도들노래는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라는 측면에서 ‘농요’이고, 또 전문 소리꾼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도 주민이 부르는 진도만의 독특한 소리여서 토속민요라고 해요. 이들 노래는 다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불러요. 목청 좋고 노래 잘하는 앞소리꾼이 먼저 노랫말을 메기면 전체가 뒷소리를 받는 식이지요. 앞소리꾼은 일은 하지 않고 노래만 해요. 그래도 품값은 보통 사람의 두 배를 받았대요. 이 앞소리꾼은 일생 동안 같은 노래를 수천 번 부르며 세련된 노래를 만들고 자신도 전문 소리꾼으로 발전해요. 마을마다 이런 분들이 한두 분은 다 계셨다고 하죠? 남도민요는 유장하고 구성진 맛이 특징이에요. 남도의 넓은 평야는 여유와 풍요를 가져다주죠. 그래서 소리가 기름지고 걸쭉한 막걸리 맛과 같아요. 또 기후가 따뜻해서 신체활동에 편하므로 뱃속에서 그냥 터져 나오는 소리로 노래해요.


지역을 넘어서 나타나는 우리 민요의 공통점

지역별로 토리와 창법은 차이가 있지만 민요의 핵심요소는 같아요. 먼저 호흡으로 노래해요. 민요가 공동노동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여럿이 일을 하려면 호흡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민요를 배울 때는 음을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따라 배워야 해요. 두 번째는 첫 박에 강박(센박)이 들어가요. 이 또한 노동에서 출발했기 때문인데, 일할 때에는 처음에 힘을 써야 하듯이 첫 박에 강박을 넣는 것이죠. 세 번째는 노래를 서로 주고받아요. 한쪽에서 먼저 메기면 반드시 다른 쪽에서 받게 되어 있어요. 노래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이 따로 없이 모두가 메기고 받는 사람으로 다함께 주인으로 참여하게 되죠. 여기서 주는 것 못지않게 받는 것이 중요해요. 주기는 했는데 힘없이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노래판에 흥이 없어져 버리겠죠? 이렇게 주고받는 방식은 서로의 교감을 통해 사람관계를 발전시키고 전체 판을 살아나게 해요. 메기는 사람은 그때의 기분 및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재미난 가사를 지어 부를 수 있지요. 선율도 악보에 꼭 맞게 부를 필요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