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 메뉴 바로가기 하단 사이트 정보 바로가기


유형문화재
3.농자천하지대본, 세계최초의 기상관측기구(금영 측우기, 수표교)

장마철 많은 비가 올 때면 몇 mm 왔는지 참 궁금해요. 비가 온 양을 확실하게 알면 비로 인한 피해를 미리 생각하고 막을 수 있어요. 그럼 언제부터 비 온 양을 정확하게 숫자로 나타냈을까요?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1441년, 세종23) 빗물을 그릇에 받아 재는 측우기와 하천의 물높이를 재는 수표를 만들었어요. 이것은 이탈리아 토리첼리가 만든 우량계보다 198년 앞섰어요.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기상현상을 예측하던 시대에서, 계기를 사용하여 정확한 값을 측정하는 시대로 바꾸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과학하면 서양이 앞섰고 그것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측우기와 수표는 우리에게 우리 생활과 현실을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과학 전통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측우기와 수표를 보면서 그런 전통을 제대로 알고, 남의 것을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배워야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측우기와 수표를 제대로 알아야겠지요?


측우기는 어떻게 생겼나요

동그란 통은 빗물을 받는 그릇으로 측우기라고 해요. 그 측우기를 세울 수 있게 한 것이 측우대입니다. 여기에 주척이라는 자가 있어 측우기에 고인 빗물의 깊이를 쟀습니다.

현재 측우기는 공주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가 1기 남아 있고, 측우대는 관상감 측우대(보물 제843호),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 등 5기가 있습니다.

대구 선화당 측우대
(보물 제842호)

자, 이젠 각 부분들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처음 만든 측우기는 원통형이며, 깊이 41cm에 지름이 약 16cm이었습니다. 그러나 41cm에 빗물이 차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이듬해에 높이 31cm, 지름 14cm로 줄였어요. 지금 보물 제561호로 지정된 금영측우기는 세종대왕 때 만든 것이 아니라 헌종 임금 3년(1837)에 만든 것이고, 현재 기상청에 보관되어 있어요. 관상감이나 각 지방에 있던 많은 측우기는 일제시대와 6·25때 없어졌다고 합니다. 측우기 밑에 있는 사각기둥 모양의 측우대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측우대 위를 보면 깊이 4cm 정도로 동그랗게 패여 있어 측우기를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어요. 여기서 측우대는 측우기를 안정되게 받쳐주고 빗물을 편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해요. 또 땅에서 일정 부분 떨어져 있어 빗물이 튀어 들어가지 않게 해주기도 했겠죠.


강물이나 하천의 유량은 어떻게 재나요?
서울 청계천 수표
(보물 제838호)

수표라고 들어보셨어요? 측우기는 많이 알아도 수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수표는 하천·저수지의 물높이를 재는 기구로서 측우기를 만들 무렵 같이 만들어졌어요. 강우량이나 하천의 유량을 막연히 많거나 적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정밀하게 측정하여 몇 자 몇 치를 말하게 된 것은 대단히 앞선 과학적 태도였죠.
그럼 수표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사진의 수표는 보물 제838호로 지정되어 세종대왕기념관에 보존되어 있어요.
높이 3m루 화강석을 깎아 만들었으며 위에는 연꽃무늬의 머릿돌이 놓여 있고, 밑은 땅에 박을 수 있게 방추형으로 했어요. 돌기둥은 양면에 주척 1척에서 10척까지 새겼고 3척, 6척, 9척 되는 곳에 ○표를 파서, 3척이면 물이 적고, 6척이면 보통 수위이며, 9척이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 수표는 세종임금 때 만든 것이 아니에요.
그럼 처음 수표는 어땠을까요?
처음엔 나무로 만들어 청계천 마전교(현재 수표동 수표교자리)에 세웠어요.
또 한강변에도 있었는데 바위를 깎아 눈금을 새겼습니다. 측정은 지금 남아 있는 수표와 달랐어요. 세종대왕 때의 수표는 척(약 33cm)·촌(약 3.3cm)·푼(약 3.3mm)의 단위까지 눈금이 매겨져 세밀하게 잴 수 있게 했어요.

수표교
(서울특별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8호)

나무로 만든 이 수표는 쉽게 썩었어요. 그래서 그 뒤 돌로 된 수표를 만들게 된 것이죠.
돌로 만든 수표는 세종대왕 때보다 수치가 자세하지 않지만 비가 오는 정도를 쉽게 알려주니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