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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문화재
5.조상들의 그림에 숨은 뜻(민화)

우리나라에는 어느 민족보다 우수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민화이지요. 민화란 말 그대로 백성들에 의해 백성들의 요구로 그려진 그림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외형은 의식하지 않고 생각과 정감을 꾸밈없이 표현해 나간 진실한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민화는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이 있으며, 그 속에는 익살을 통한 회화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정신과 마음을 솔직하고 거짓 없이 진실하게 표현한 그림인 까닭에, 잘난 척하지 않고 일반 백성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민화란 무엇인가요?
민화란 한마디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주로 한 일상생활과 풍습에 따라 그려진 실용적인 그림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 후기에 특히 일반백성들의 그림으로 유행하였습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이를 속화라고 하고, 여염집의 병풍, 족자 또는 벽에 붙여진다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이 그림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며, 그림을 그린 화가의 낙관(이름과 호가 새겨진 도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얽힌 얘깃거리나 대수롭지 않은 그림만을 그렸죠. 그래서 예술적이기보다는 같은 내용의 그림이 계속적으로 되풀이하여 그려짐으로써 발전 없이 계승되었습니다.

민화는 언제부터 그려졌나요?
민화는 이 땅에 우리 조상들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화의 시초는 고구려시대의 벽화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없고 다만 불교의 그림에서 명맥만 이어져 오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그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민화가 서양이나 중국에서처럼 감상위주가 아닌 생활공간을 꾸미는 역할만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민화의 특징

민화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민화는 장식을 하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둘째, 민속신앙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러므로 민화는 실용적이고 종교적이며 예술적인 면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셋째, 민화에는 민간종교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민화 중에는 토착적인 무속과 결합된 기원과 믿음의 의미가 부여된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세화’라 하며 매우 널리 그려졌습니다. 그 대표적 예가 호랑이 그림입니다.
넷째, 민화는 일반 서민들의 마음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다함께 느낄 수 있는 쾌감을 바탕으로 그리고 감상하고 즐겼던 그림입니다. 민화가 서민들의 생활과 함께 숨 쉬면서 그려졌기 때문에 실용성과 대중성이라는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민화는 ‘본그림’입니다. 민화는 그 주제와 표현에 있어서는 그림그리기를 직업으로 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철저히 흉내 내고 있으면서도 담아내는 내용이나 표현기법은 다릅니다. 이는 민화가 ‘본그림’이라고 하여 일정한 본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점차 오늘날 우리가 대하는 특징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호랑이를 그린 민화
또한 민화는 같은 주제를 되풀이 했어도 모두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 있고, 꾸밈없이 솔직하고 소박한 그림입니다. 그리고 다정스럽고 따뜻한 그림이며, 자유로운 형태와 구도로 담대하게 그린, 익살과 웃음이 담긴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민화의 기법상의 특징

민화는 전문적인 화가보다는 그림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비전문적인 화가가 그렸기 때문에 정해진 화법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민화는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단순한 사실 묘사에 머무르지 않고 어떤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독특한 공간구성 방법을 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간을 다양하고 자유롭게 펼치고 있습니다. 하나의 물체와 대상을 완전하게 표현하기 위해 화면에 전면을 동시에 배치해 놓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는 서양 근대미술에서의 입체파 조형원리와 비슷합니다.
둘째, 민화는 색채를 강렬한 색상대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민화에는 어둡고 칙칙한 색이 거의 없고 모든 사물이 밝고 명쾌합니다. 민화의 색은 강렬하고 원색적이며 알록달록합니다. 민화가 지니고 있는 원근법, 색채, 구도 등의 불합리성이 바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현실을 초월한 민화의 멋이고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복합성과 반복성이 두드러집니다. 복합성은 그림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일치하는 것이면 관련된 것들을 모두 하나의 화면에 묘사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을 묘사하는 시점이나 표현방법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성은 주술적인 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똑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이나 성취의 의지를 보이는 것은 모든 주술적 행위의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복성은 주술적 효과 이외에도 리듬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민화의 유형

민화는 50여 가지의 형태가 있습니다. 50여 가지로 헤아려지는 형태는 오랜 역사를 통하여 생겨나고 없어지기도 하였으며 또 시대의 흐름을 따라서 변천했습니다. 민화의 형태가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은 생활내용과 생활양식의 변화에 있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민화는 우리 민족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었던 생활미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화의 소재

민화에 그려진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는데 그 배경에 구름이나 해가 많고 소나무 아래에는 학이나 사슴, 불로초, 괴석 등 다른 장수 생물들을 함께 배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민화에서 볼 수 있는 바위의 모습은 밋밋하거나 단순한 것보다는 생김새마다 모양을 내서 멋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어떤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생각해 낼 수 있게끔 그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호랑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많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속 신에 대한 숭배를 위해 그린 그림, 윤리와 도덕을 강조한 그림, 책거리 그림 등이 있습니다.

또한 민화에 보이는 풍속화는 주로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풍습, 세태, 연중행사 등 여러 가지 생활상과 자연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으로 친근감이 있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풍속도는 서민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생활 모습과 일하는 모습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주변의 배경을 크게 생략하고 인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신화·전설·민담 등을 줄거리로 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여러 가지 나무와 꽃, 물고기를 그린 그림이 우리 민화에 많이 있습니다.


민화의 다양한 재료

민화는 그림의 크기와 화폭의 모양이 자유로우며, 장지·창호지·화선지·모조지·삼베·비단·광목·나무 등 소재의 구분이 없이 그려졌습니다. 물감에 있어서도 광물성 물감에서부터 화공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식물성 물감, 유화 물감 및 페인트로 그린 그림도 있으며, 붓으로 그린 그림,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가죽붓, 버드나무 가지, 불에 달군 인두로 그린 그림까지 재료에 제한을 받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