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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문화재
3.그림으로 보는 부처님(탱화)
  어떤 그림이든 그 속에는 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들어 있어 그것을 보며 사람들은 여러 가지 느낌을 갖게 되고 때로는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도 불교의 내용을 쉽게 표현하고 널리 전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을 ‘불화’라고 합니다. 불화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천이나 종이 바탕에 그림을 그린 다음 족자나 액자로 만든 불화를 ‘탱화’라고 합니다.
탱화는 만드는 방법이 다른 불화에 비해 훨씬 쉽고, 벽화(벽에 그려진 그림)처럼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옮길 수 있으므로 밖에서 불교 행사를 열 때 걸어 두고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이 그려졌답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들어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쟁으로 파괴된 절들을 새로 고쳐 지으면서 불화가 많이 그려졌는데, 이 때 주로 이용한 방법이 탱화입니다. 그래서 현재 절에 있는 불화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
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
(보물 제670호)

언제부터 그려졌을까요?

  불화는 대부분 인도에서 불교가 생긴 이후 그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그린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불화는 4세기경(삼국시대 때)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우 사실적 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삼국사기》의 “신라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에 늙은 소나무를 그렸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황룡사 벽에 그린 늙은 소나무가 진짜 살아있는 소나무인 줄 알고 지나가던 새들이 앉으려다 부딪혀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그림의 색깔이나 모양이 사실적이며 섬세하고 아름다웠음을 말해줍니다. 그 시대의 많은 그림들이 불교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 불화는 이미 그 때부터 그림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탱화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탱화는 원래 한 가운데 부처님이 크게 그려져 있고, 주변에 그와 관련된 보살들을 조그마하게 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대나 지역에 따라서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럼, 탱화가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특징을 비교하며 살펴볼까요?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는 무덤의 벽이나 절의 벽에 불교와 관련된 그림을 그린 데 비해, 불교가 국교(나라의 종교)가 되었을 만큼 불교의 세력이 커졌던 고려시대의 탱화는 주로 비단 바탕에 그림을 그렸고, 그 표현방법도 매우 뛰어나 예술적으로 훌륭한 것이 많습니다. 이것은 일반 백성보다는 나라를 다스리는 귀족 중심으로 불교가 발달하였던 고려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불교는 평범한 일반 백성들이 중심이 되어서 부처님뿐 아니라 여러 보살들을 두루 모시는 신앙으로 발전시켰으므로, 이 시기의 탱화는 화려하고 귀족적이었던 고려시대의 탱화에 비해 매우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이 나도록 그려졌으며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삼베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일반 백성들의 회화(그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부처님과 보살님이 아래위로 엄격하게 구분되어 그려졌던 고려시대의 2단 구도가 깨지면서 보살들이 부처님의 몸체 윗부분까지 올라오도록 그렸고, 색깔도 고려시대에 쓰던 금색의 사용이 줄어들었고, 여러 가지 색깔을 고루 이용하여 부처님의 세계를 화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어떤 가치가 있을까?
  탱화는 부처님의 모습이나 불교의 내용을 상상하여 그림으로 그려서 쉽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을 통해 그 시대에 믿었던 불교의 모습이나 내용을 알 수 있고, 불화 속 부처님의 모습이나 선의 굵기 등은 그 시대 미술의 특징을 알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불교가 힘을 크게 떨쳤던 고려시대의 불화는 같은 시대의 중국인들까지도 칭찬할 정도로 화려한 색깔과 자세한 무늬 등이 매우 우수하여 고려시대의 여러 가지 미술 작품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탱화는 단순히 절을 꾸미기 위해서만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은 탱화를 보거나 그리면서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심을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으며, 현재의 어려움을 참을 줄 아는 인내심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탱화는 단순히 불교에 관한 그림이라기보다는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겨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인 것입니다.